요새 원주 혁신도시에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핫한 식당이 있다. 우리 센터에서도 유일하게 나만 갔다옴.
바로 "해바라기 식당"
이름듣고 첨에 뭐야 이집...? 싶었는데 어? 여기 겁나 핫플이였다. 아직도 못가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 주차는 인근 골목에 가능
* 점심은 예약이 거의 안된다고 봐야하고, 저녁은 예약을 받지않음.
* 브레이크타임 끝나고 가도 자리가 금방 차고, 5:50에 가도 웨이팅 있음
해바라기식당 점심 예약 팁은 일단 오픈시간과 동시에 미친듯이 전화를 넣어야 함
네이버 스마트예약 이런거도 안되고, 테이블링도 안되어있어서 아날로그틱하게 전화로 예약해야되는데
전화 예약도 어디 공지가 써있진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이집 전화는 10시부터 받는 것 같다.
미친듯이 통화중.....대기.....통화중.....대기.... 10:11분까지 전화 13통 눌렀고, 다 통화중이였고..... 끓어오르는 인내심의 한계.....
전화 연결이 됐을 땐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서, 1시 이후에 선착순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말 점심 예약은 그렇게 수도 없이 시도했음에도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근데 점심에 거기서 먹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언젠간 성공을 할 순 있다는 거겠지...? 9:59에 우연히 전화 걸리지 않는 한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음
사실 방문해서 보면 왜 성공 못하는 지, 그정도까지 노력할 필욘 없겠는지도 약간 알게 됨.
나는 조기퇴근 쓰고 남편이랑 카페데이트 하다가, 브레이크타임 끝나는 시간 맞춰서 한 번, 5:50쯤 한번. 총 두번을 성공했다.
조기 덕분에 우리 회사에서 여기 가 본 유일한 사람으로 등극했다 ㅎ_ㅎ
입구는 그냥 평범쓰함. 근처에 주차할 공간이 넉넉치 않아서 길 가 아무데나 주차하면 된다. 따로 공용주차공간은 없다.
매장은 4인 테이블 6개, 바테이블(7~8인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4인 2인, 2인으로도 충분했을 공간인데 왜지...
저 바테이블 끄트머리에 먹을 때 공간이 휑~해서 웨이팅 손님 보기에 살짝 부담스러웠다
바테이블은 오반자이 세팅이 나가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방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음. 주방은 청결하고 좋았다.
사실 이 가게는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가게가 아니다. 기역(ㄱ)자 형태의 가게로, 안쪽에도 충분히 테이블 구비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솔직히 여기에 2인 테이블 몇개 더 갖다 놓고 손님 더 받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뭐 최소한의 손님한테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라고 생각했다.
알바 경험 n개이상인 나와 남편이 바테이블에 앉아서 거의 백종원 빙의해갖고 본 결과 약간... 다들 손이 느린거 같기도
이 가게의 회전율 문제와 예약 시스템이 개선된다면 혁신도시에서 2호점도 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데 너무 아쉬웠다.
일단 그 아날로그식 예약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좋을 듯 싶다
요렇게 바테이블 끝에서 먹으면 조금 휑하고 쪼매 그랬음. 사실 앉아서 먹는 입장도 웨이팅이 많으면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인데 개선이 조금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이 집의 히트 메뉴는 일단 덮밥보다 오반자이라는 한 상 차림이 히트를 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요새 이렇게 가정식 한상차림이 정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런 상차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지만 메뉴판 만큼은 한국말을 사용해주는 센스 넘좋다
장어덮밥의 경우 오반자이로만 먹을 수 있는데, 맛있어서 그런지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단품으로 먹는 것보다 오반자이로 먹는 게 더 다양한 구성을 맛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입이 짧은 사람한테는 비추한다.
거의 튀김덮밥 양의 모듬 튀김이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 오반자이 한 상 먹고 나면 배터짐
같이 간 사람과 단품, 오반자이를 적절하게 쉐어하는 걸 추천한다
연어덮밥 오반자이(17,000원)와 장어덮밥 오반자이(20,000원)
오반자이로 주문한 덕분에 상차림이 푸짐하다
각각 상차림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찬을 쉐어할 필요도 없고 본인 밥상 앞에 있는 것만 먹으면 됨
반찬 쉐어 안한다는 점이 회사 사람이랑 오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것 같음
사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테이블과 다리를 높는 길이가 짧아서 밥을 먹을때 무한 수그리고 먹어야 한다. 바테이블 자리 정말 불편하다.
국은 약간 미소장국은 아닌거 같고 비슷한 느낌인데 무와 당근이 통으로 들어있다. 명란계란말이는 폭신하고 부드럽고, 샐러드의 소스가 진짜 거짓말안하고 이건 무슨맛인가, 왜이렇게 맛있나 하며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진짜 정말 맛있다.
야채 조림은 간장에 조린 무와 버섯, 연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짜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채소절임은 그냥 고추와 오이 등을 절인 반찬이다.
모듬 튀김은 새우, 김, 고구마, 가지를 튀겨서 나오고 신선한 기름에 튀긴 티가 팍팍 나는 깨끗한 튀김요리이다. 이 튀김요리를 채소 조림의 간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양 너무 많다며 이거 한 상 어떻게 다먹냐는 사람 어디갔지? 너무나도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
지난 번의 바테이블 자리가 너무 별로였어서 이번에 갔을 땐 웨이팅을 하고 4인 테이블로 자리를 받았다.
지난번에 보니까 밥이 정말 늦게 나와서 이번에는 웨이팅 하며 주문을 미리했다. 그래도 주문을 미리 한 덕분에 자리에 앉고 얼마안있다가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남편과 나는 연어를 너무 좋아해서 연어를 또 골랐고, 이 날은 장어덮밥이 품절이라 스테이크 덮밥을 선택했다.
여기 채소조림에 들어가는 버섯 정말 맛있음. 사실 버섯은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암튼 맛있음
샐러드 소스는 납품받는 건지, 직접 만드는 건지 너무 궁금하다. 남편꺼 샐러드까지 내가 먹어버렸다.
스테이크 덮밥이 생각보다 되게 푸짐했는데, 생와사비와 밥, 무순을 얹어서 먹으면 진짜 너무 맛있음. 장어덮밥 안부러웠다.
스테이크 소스도 찰떡이였고 고기의 굽기도 너무좋아서 육질이 정말 부드러웠다. 입에 살살 녹는 느낌
고기가 큼직큼직해서 한입 베어먹고 밥 얹어서 더먹고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연어는 이날도 싱싱하고 탱글했다. 연어를 얇게 저민게 아니라 두툼하게 썰어서 나오기 때문에 덮밥에 정말 잘어울린다 싶었다.
이 날도 상차림이 여느때와 다름없이 정갈해서, 남편이나 나나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왔다.
역시 사진 찍은 것도 보니까 바테이블 자리 보다는 4인 테이블의 자리가 더 좋은 것 같음
사실 반곡동에 일식당도 있고 미미미도 있고 일식 맛있는 집은 참 많은데.... 물론 그곳들도 다 예약하기 힘들긴 하지만 암튼
이렇게 한 상 정갈하게 나오는 집은 반곡동 뿐만 아니라 원주에서 드물다. 그래서 해바라기 식당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오반자이 상차림으로 먹기에도 좋고, 덮밥 단품메뉴로 먹기에도 좋은 곳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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