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로 거주지가 바뀌고 나서 제일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친구들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뭐 양양이나 강릉같이 놀러오기 좋은 곳이라면 친구들을 부르기도 참 편한데, 원주는 그닥 할게없는 곳이라...
내가 서울로 가게되면 다음 날 지장이 있을 수 있어 평일은 어렵고, 주말은 또 신혼이니께 남편이랑 놀기바쁘고 ㅎ_ㅎ헤헤
암튼 서울역 근처나 고속터미널역 근처의 맛집이 나한테는 참 소중한데, 고터는 참 술한잔 하기 애매한 곳이라 어딜 갈지 갈피를 못잡았었다.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맛집이 있었다니. 단골 각이라 바로 적립 포인트로 만들었음
* 주차는 건물 내에 하면 될것같은데 잘모르겠다
* 저녁시간때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위치는 고속터미널 경부선 바로 맞은편에 있다. 여기서 버스 출발 15분 전까지 잔뜩 마시고 가면 된다!
이 쇼핑타운 4동 지하에 위치해있는데 건물을 바라보고 왼쪽 끝으로 가면 지하로 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건물 안으로 가도 상관 노노
지하에 음식점들이 많아서 놀랐다. 횟집도 있고 치킨집도 있고, 생각보다 핫플이였음
역시 지방러들이 다 여기서 술을 마시고 빠빠이 하는구나 싶었다
어쩐지 11시쯤 되니까 다들 어디로간건지 사라지심
내가 원주에서 퇴근하고 올라간 탓에 8시쯤 자리잡으로 갔고, 15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실내는 기역(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운 좋게 제일 안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음
가운데 자리는 살짝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_ㅎ
화장실은 매장 내부에 없고, 상가 중앙계단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게 바로 옆이라 멀지않고 나름 깔끔해서 괜춘했다
안주는 골뱅이쫄면 간장맛과 째복 짬뽕, 육전을 시켰다. 째복짬뽕 한 입 먹고 바로 공기밥시킴 ㅎ_ㅎ
여기는 기본적으로 막걸리를 파는 곳이라 막걸리와 어울리는 메뉴가 참 많았다.
웨이팅하면서 다른 테이블들을 스캔해보니 테이블마다 골뱅이쫄면이 있길래 냅다 시켰음
막걸리를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육전은 맛있으니까 육전을 시켰다
주점이다보니 술 종류가 무지하게 많다~~
여기서 마셔본 술 대로 추천을 해보자면,
유자하이볼(7,000원) - 무난무난하다. 고흥유자주를 먹다가 술이 다떨어져서 쩔수없이 시켰는데 술 같지 않고 음료수 같았다.
누룽지 막걸리(7,000원) - 누룽지 향이 강하게 나서 나는 좋아하는데, 별로라는 평이 좀 있었다. 너무 달다고했다ㅠ_ㅠ 난 맛있었음
공주 알밤막걸리(7,000원) - 알밤막걸리도 밤 맛이 나서 고소하고 맛있다!
우도 땅콩막걸리(8,500원) - 이것도 고소하고 맛있다. 근데 사실 제주도가서 먹을때가 더 맛있고 그냥 서울에서 먹을때는 무난함
해창막걸리 12%(24,000원) - 약간 걸쭉한 비주얼이라 흡사 묽은 요거트 같은데 진짜 맛있다! 숙취도 없고 깔끔하다
고흥유자주(22,000원) - 진짜 맛있다. 일본 유즈사케 맛보다 훨씬좋다 남편과 나의 최애 과실주
서울의 밤(15,000원) - 특유의 향이 있어 마시기 좋은데 도수가 좀 높아 훅갈수있음
화요(25,000원) - 여기서 파는 건 25%짜리라 쓰기만 하고, 도수가 높을 수록 향이 좋다. 실론티 타먹으면 개미쳤음
담은에서 술을 시키면 이렇게 잔을 선택할 수 있다. 특색있는거 같아서 좋긴 한데 사람들이 뒤적뒤적 거렸을거 같아서 좀 찝찝스하긴함.
옆테이블은 그냥 일반 소주잔에 먹던걸 보니 일반 술을 시키면 그냥 소주잔이 나가는 거 같다
라벨도 이쁘고 병도 이쁘고 가격은 안이쁜 고흥유자주. 알쓰들한테는 달달하니 맛있는데 나름 술부심 있는 우리는.... 소주 타먹어야 적당함
잔에 소주와 유자주를 1:1 비율로 타서 먹으면 맛이 더 좋다. 그냥 먹으면 넘 음료수임 ㅠ_ㅠ
요 술은 정말 해산물하고 기가막히게 잘어울린다. 지난번에 대방어랑 먹었다가 진짜 개꽐라될뻔
다니는 음식점마다 육전의 스타일이 각양각색인데, 여기는 얇게 썬 고기에 계란옷을 두툼하게 입혀 살짝 길쭉하게 부쳐냈다.
가운데에 세팅되어있는 꼬들빼기? 저거 뭐임? 암튼 저것과 싸서 먹으면 통통한 식감이 있어서 상큼하고 맛있다.
가운데에 저 꼬들거리는 것과 양파장아찌를 육전에 싸서 먹으면....이건 뭐 더이상 설명이 필요가 없다
이렇게 휘리릭 감아서 육쌈 해먹은 게 몇번인지 모르겠음
안주충은 이렇게 오늘도 안주를 축내지
이거 진짜 미친듯이 맛있는 간장베이스의 쫄면. 진짜 정말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켜먹을까 싶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이 집은 간장베이스의 골뱅이쫄면 맛집인게 분명하다.
엄청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다. 여태까지 먹었던 빨간 양념의 골뱅이와는 다르고, 소면이 아니라 쫄면이라 면도 식감이 좋다
야채도 미나리랑 깻잎이 들어가서 향이 풍부하고 좋음!
요렇게 한 상 놓고 먹는데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발우공양급으로 클리어함
진짜 단무지없이도 이렇게 싹싹 긁어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아 심지어 여기는 저 단무지도 맛있다. 단무지 한 세그릇 먹은듯 싶음
이 날 여기서 골뱅이 쫄면을 먹은 이후로, 앞으로 나는 골뱅이를 먹을 때 쫄면으로 무쳐 먹을거라는 다짐을 했다
진짜 탱글쫄깃한 면이랑 골뱅이를 같이 먹으면 탱글함이 하이브리드급으로 번져서 더맛있어진다
그리고 골뱅이 소면은 이제 간장베이스가 진리라는 걸 느낌. 이 맛은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맛이다.
테이블마다 간장골뱅이쫄면이 있는 이유가 다 있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감탄하며 맛있을 일인가 싶긴 하지만 암튼 그렇다.
이건... 잘 찍을래야 찍을 수 없게 나와서 그런거임.... 이거 진짜 대박 존맛킹이다 여기 짬뽕맛집이었음
국물이 진짜 얼큰하고 면빨도 긑내주게 맛있다. 국물 맛있어서 우리 거의 완뽕했음
진짜 우리 여기 들어가기전에 "너무 해비하면 더부룩하니까 가볍게 먹자"라고 했는데, 미친. 말이나 말지.
바로 공기밥 시켜서 노른자 쉑쉑 해주고 국물에 적셔먹었다. 심지어 먹다가 부족해서 공기밥 추가했다.
어떻게든 맛있게 찍어보려고 다양한 각도를 연구했으나 실패함. 양이 넉넉하진 않지만 넓은 그릇에 준 넉넉한 인심 덕분이다(?)
술을 먹다보니 고흥유자주를 네병을 먹었던거 같다.
유자주를 또 시켰는데 재고가 없다그래서, 아 여기까지 마셨는데 주종 바꾸면 다음 날 머리아플까 싶어 그냥 같은 유자라인으로 달렸다.
하이볼을 시켰는데, 살짝 또 맛이 부족하다고 소주를 또 타먹었다. 아니 이럴거면 그냥 소주를 먹지 왜....자꾸 소주를 타먹는지 모르겠닼ㅋㅋㅋㅋ
먹다 보니 또 하이볼이 들어갈 거 같은데 가게 마감시간이라고 해서 아쉽지만 일어났다.
하이볼에 같이 딸려온 고양이(?)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빠빠이 하자며 간 "고속터미널역 담은"
가볍지 않게 1인 1안주로 클리어 하고 와버렸다. 이 집은 술도 술이지만 안주가 정말 담백하고 맛있는 집이다.
앞으로 서울 약속은 될수있으면 여기로 하려고 적립포인트도 만들었다.
고속터미널 (경부선) 맞은편 반포 상가에 위치한 담은! 강력추천!
* 공감과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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