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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일상꿀팁

생일 날 대상포진 환자라니 :( 원주 통증의학과 추천, 대상포진 걸렸을 때, 대상포진 치료

by 알쓰쿵야 2023. 2. 24.

 

 

내 얘기는 아니고 남편 얘기다. 대상포진에 걸렸다. 심지어 오늘은 남편 생일이다. 

생일인데 대상포진으로 척추 주사까지 맞고 왔다. 

대상포진의 골든타임은 발병으로 추정되는, 즉 뭔가가 이건 가볍지않고 크게 아플거 같다는 강한 촉이 왔을 때 부터 72시간 이내라고 한다. 

그 안에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지 않으면, 신경 계통의 손상이 있을 수도 있고 진짜 자칫하면 뇌수막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 미련한 남편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말을 했다. 만약 옆에 있었더라면 말 하기 전에 안색이 안좋아 눈치챘을텐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대상포진은 남편의 긴긴 출장의 시작과 함께 찾아왔다. 

아무튼, 덕분에 아주 대상포진으로 논문을 써도 될 것 마냥 척척따리가 됐으니 글이나 써야지.

 


대상포진(Herpes zoster)

 

대상포진은 흔히 50대 이상의, 면역력이 약한 중장년층이나 70대 이상의 노인에게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암환자, 항암치료자한테 많이 나타나는데 우리 할머니도 복막암 항암 치료 중에 생기셔서 한달 가까이 고생하셨었다. 

젊은 사람들은 대상포진 증상이 있어도 "나는 아니겠지"라고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디서 전염되거나 하는 병이 아니라 내 몸속에 숨어있는 병균이기 때문이다. 

주로 환절기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병하는 걸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걸릴까?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

어렸을 때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몸 안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가 우리의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 된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바이러스의 소멸은 숙주의 죽음으로써 완성된다더니... 죽을때까지 갖고 있는 병균이었다. 

우리 몸의 척수에 숨어있는 병이기 때문에 신경계통과 연관된, 아주 지독한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병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번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

 

우선 내외부로 구분하였을 때, 체내에서는 극심한 발열과 오한, 두통이 있다. 두통은 사람마다 다르고, 발열과 오한은 공통적인 증상으로 보인다. 

두통이 심한 경우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으니 3차병원(대학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등에서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한쪽에 생긴다. 뭐에 물린 듯 빨간 반점이 생기거나 갑자기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몸통에 생기는 게 그나마 제일 노말하고, 재수없는 경우에는 엉덩이나 사타구니에도 생긴다. 엄마 아는 지인은 사타구니에 생겨서 말할 수 없는 고통+수치심으로 울었다고 한다. 

시누는 겨드랑이를 중심으로 쇄골과 어깨에 생겼고, 할머니는 머리 관자놀이쪽에 생겼다. 몸의 그 어떤 곳이든 생길 수 있다.

여기서 제일 위험한 건, 얼굴이나 목에 생기는 대상포진이다.

만약 얼굴이나 몸에 대상포진이 생겼을 경우, 완치가 된 후에 꼭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편의 경우에는 그냥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빨개졌다고 한다. 수포인지도 모르고 붉은 반점이 올라왔길래, 출장지의 이불이 드러워서 벼룩같은게 옮은 줄 알았다고 했다. 만약 바로 수포가 생겼다면 남편도 이게 대상포진이구나 하고 눈치챘을텐데 일주일 동안, 지금까지도 수포는 올라오지 않고 빨간 반점만 있다. 

 


언제까지 아플까?

 

대상포진이 견디기 힘든 병인 이유는 바로 통증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고통은 산통보다 극심하다고 한다.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부위를 중심으로 피라냐가 물어 뜯는 기분이라고 한다. 

보통 발열과 오한, 두통이 동반되는 몸살 기운이 생긴 이후에 1~3일 이내로 붉은 반점과 수포가 올라온다. 붉은 반점과 수포가 올라오고 나면 생긴 부위의 피부 표면에 살짝 바람만 불어도 솜털이 바짝서서 찢어질것같이 아프다고 한다. 

 

수포가 생기는 사람도 있지만 안생기는 경우도 있다. 수포가 엄청나게 생겨서 피부 표면이 징그러워 지는 사람도 있고,  수포가 안생기고 피부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아서 고통은 미쳐 날뛰는데 대상포진 판정을 못받아 엉뚱한 진료만 받는 경우도 있다(진짜로)

만약 뭔가가 미친듯이 막, 뭐 바람이 불어도 아프고 뼈가 시리면 수포나 발진 안올라온 대상포진이라고 의심해도 될 듯 하다. 

 

수포가 생기지 않더라도 대상포진 관련 고통과 인내의 기간은 1주 이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시누의 경우 너무 증상이 심해서 5일 동안 수십개의 약을 먹으며 앓아누웠는데, 너무 쎈약을 먹어서 그런가? 면역력이 되살아난건가? 암튼 5일만에 살아났다. 

수포는 며칠간 지속되고, 약을 복용하면 금방 곪아 딱지가 진다고 한다. 나중에 딱지가 생겨 떨어져 나간다는데 그 딱지가 생길 때에는 간지러워미치겠는데 스치기만해도 아파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광광우는 지경이라고 한다. 

통증은 수포와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데 이건 바로 그토록 우려했던 신경통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이 고통이 참을 수 없이 견디기 힘들다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진료받는 병원은?

 

남편은 발견 즉시 응급실을 갔다. 응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퇴근이 너무 늦었고, 다른 날도 너무 늦고 병원은 18시에 닫기 때문이었다.

병원은 원주피플들이 많이들 간다는 성지병원으로, 응급실 방문을 했다. 가서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진료볼 수 있는 과목은 통증의학과, 신경외과, 피부과인데, 처음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에는 가정의학과 같은 일반 병원에 방문하면 되지만 이후 수포가 올라오고 신경계통 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통증의학과와 피부과를 추천한다.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연고 처방도 받아야 하기 때문! 

 

 

 

 

남편이 대상포진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미친듯이 폭풍 검색 하고 후기란 후기는 다 뒤져서 보고 진짜 밤낮으로 보다가 선택한 병원이었다. 바로 원주 단구동에 있는 "제로통증의학과" 

 

 

 

병원을 선택할 때 제일 우선시 하는 게 과잉진료여부인데, 여기는 과잉진료가 없고 의사 선생님이 솔직하시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병원은 단구동 롯데시네마 인근에 위치해있고, 3층 엘레베이터가 열리자마자 있다. 

 

 

 

 

병원은 이렇게 길쭉~~~한 복도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진료보는 쪽과 주사 시술, 물리치료를 하는 곳은 다 왼쪽 구역의 안쪽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이 병원은 통증의학 전문 병원으로 디스크 관련 신경 계통의 통증이 있을 때에도 방문하는 병원이다.

 

 

 

 

병원은 예약없이 방문하였는데 일단 2시 30분쯤 도착했고, 진료 보는데까지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

의사선생님은 마취통증의학 전문의로 한분이신데 젊고 꼼꼼하게 진료를 봐주셨다. 

대상포진으로 생길 수 있는 신경계 손상을 말씀해주신 덕분에 그간 병원에 안간다고 뻐팅기던 남편이 흠칫 놀랄 수 있었음

이미 발병한지 열흘이 지났고, 항바이러스제를 4일 가량 복용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약을 먹어야겠다며 처방을 바꿔주셨다. 

그리고 병이 장기화되었기 때문에 신경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시고, 1회의 신경주사를 추천해주셨다. 이미 고통이 오래 지속되어 난치성으로 번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인것같았다. 

 

 

 

 

사실 나는 이런 수액을 맞추고 좀 푹 쉬길 바랐는데 남편 진짜 죽어도 안맞는다고....후....딥빡

신경주사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척추에 맞는 주사였다고 한다. 나는 엉뎅이에 빵 하고 한대 맞고 끝나는 건줄 알고 왜이렇게 안끝나나 기다리다 졸고 있었는데 죽상이 된 남편이 등장했음...

 

 

 

 

처음에 뭔 주사인지 몰랐을 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길래 엥 뭐지? 환부에 직접 쏘는 주사인가? 생각했는뎈ㅋㅋㅋㅋㅋ

부위를 보니까 진짜 날개뼈 사이의 척추 뼈에 놓은 주사였다. 반창고 겁나큰거 붙어있음 

주의사항으로는 주사를 맞은 당일, 오늘 하루 땀도 흘리지 말고 비누칠도 하지 말아야한다고....운동도 당연히 금지

나때메 생일날 이 주사 맞고 더아프다고, 골프도 못갔다고 궁시렁 거리고 있다 얘가 너무아프더니 미쳤나...?

근데 뭔가 내가 봐도 주사를 맞고 나서 그전보다 더 아파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통증은 보통 2~3일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렇게 딱 3일만에라도 후유증 없이 완벽하게 나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ㅠㅠ

 

 

 

 

대상포진 예방 접종 관련해서, 싱그릭스라는 약물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예방율이 높아 요새 뜨고 있는 백신이라고 하는데 다음 주에 남편 대상포진 진료보러 갈 때 나는 예방접종을 맞을까 싶다. 다른 병원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제로통증의학과에는 싱그릭스 접종을 한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했을때에는 예약 없이 방문해서 시술까지 통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됐는데, 다음번엔 예약하고 방문하니까 좀 더 일찍 끝나겠지? 

 

대상포진으로 아파 죽겠다면서 지금 컴퓨터 방에서 롤을 하고 있는 우리 남편, 등짝 스매싱 갈기고 싶은데 등에 포진이 나서 못갈구네...ㅎ_ㅎ.....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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