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구해온 스카치블루 21년 산. 이렇게 좋은 술은 맛있는 안주와 먹어야 한다며 냅다 마트로 달려갔다.
이건 무조건 멜론 프로슈토다, 다른 건 필요 없다 하며 곧장 과일 코너로 달려감
내 기준 제일 맛있는 안주는 카나페와 멜론 프로슈토니까 그나마 더 쉬운 멜론 프로슈토를 만들었다.
요런 씁쓸한 술에는 크림치즈 카나페도 너무 잘어울리는데, 그냥 이 날은 달달한 멜론이 먹고 싶었나 보다.
멜론 프로슈토
재료 : 프로슈토 햄, 메론 반 개, 튼튼한 손가락
본래 하몽은 하몽 햄이 따로 있지만, 하몽은 꼬랑내... 가 좀 더 심하다고 해야 할까? 암튼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프로슈토를 선택했다.
냄새에 예민하신 분이나, 햄 특유의 꼬랑내를 싫어하는 사람은 꼭 꼭 하몽 대신 프로슈토 햄을 고르길 바란다.
그리고 사실 하몽과 프로슈토의 차이는 분명히 있긴 하지만 크지 않기 때문에, 하몽의 짙은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프로슈토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그라노파다노 치즈는 생략했다. 치즈 그라인더로 싸악 깎아 토핑 하면 인스타 업로드 각 나오겠지만, 남은 치즈는 냉동실행이쥬..? 짱시름
호옥시 손님 대접용으로 상차림을 할 경우에는 그라노파다노 치즈를 사서, 치즈 그라인더로 싸악 갈아 위에 토핑 하면 일류 요리가 되니까 참고하시기 바람
스카치블루 21년 산. 군납이 똬악 박혀있는, 아무나 구할 수 없는 간지뿜뿜 술
양알못임에도 불구하고 요 근래 먹은 술 중 제일 맛있었다
정말 요새 나이가 든 건지 이제는 소주, 맥주보단 이런 비싼 술이 더 맛있어서 술을 배워가며(?) 먹는 중인데,
사실 이렇게 맛있는 술은 올리브나 치즈 플래터 만으로도 완벽하지만
이 멜론 프로슈토는 정말 양주나 와인과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에(심지어 만드는 방법도 쉬우니까!) 한 번쯤은 꼭 먹어줘야 한다.
첫 번째로 만들어 먹었을 때는 아워홈에서 나온 프로슈토 햄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아워홈에서 만든 프로슈토 햄이 더 부드럽고 냄새가 덜 해서 한국인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여기서 잠깐! 맛있는 멜론 고르는 팁
멜론 본체에 멜론의 꼭지가 달려있는 꼬다리 부분을 살짝 눌렀을 때, 푹신하게 눌러지는 경우는 후숙이 다 됐다고 보면 된다.
만약 그날 장을 보고 바로 멜론 프로슈토를 해먹을 계획이라면, 저 끝부분이 푹신하게 눌리는 후숙이 된 멜론을 사면 되고
며칠 뒤에 먹을 계획이라면 끝부분이 딱딱한 걸 고르면 된다.
겉껍질이 딱딱할수록 후숙이 되지 않은 생 멜론의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면 맛있게 후숙이 된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후숙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 뒤라면 서늘한 곳, 3일 이후라면 냉장고에 보관한다.
멜론을 자르지 않은 과일 원형 자체로 보관할 경우에는 서늘한 실온에 보관해야 하고(여름에는 냉장고), 멜론을 자른 후에는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여름에는 실내 온도가 높기 때문에 후숙의 속도도 빠르고, 마트에 진열되어 있을 때부터 후숙 되었기 때문에 사 오면 가급적 냉장보관을 해야 오래 먹을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복숭아, 자두, 파인애플과 같다고 생각하면 됨. 이런 애들도 후숙과일이지만 냉장고 들어가면 오래 먹잖아유...? 똑같은 원리임
멜론을 이렇게 반 가르면 씨앗이 한가득 들어있다! 개의치 않고 숟가락으로 파내거나 칼로 긁어내면 된다
칼로 긁어내면 이렇게 깨끗한 상태의 멜론을 볼 수 있다.
이 멜론은 마트에서 사 와서 이틀 동안 서늘한 곳에서 후숙 한 멜론이라 당도가 거의 최상급이었다.
당도가 높은 만큼 과육도 흐물흐물 거리기 때문에 칼질이 서투른 사람이면 멜론 손질이 어려울 수 있다.
플레이팅을 할 그릇에 멜론을 놓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벌려준다. 과육이 잘 분리되면 지그재그 모양 잡기가 쉬운데 초보는 세팅이 어려울 수도 있다.
고정이 되지 않는 경우 이쑤시개를 이용해 고정하면 되는데 꽃요지 쓰면 은근 이쁨
프로슈토 햄은 머 칼로 자르고 그런 게 아니라 손으로 벅벅 찢어서 올리면 된다. 나는 내가 만들어 먹는 거니까 햄 와장창 개두껍게 올려버림!
가게에서 사먹으면 절대 절대 이렇게 못먹는거 아시쥬? 이럴때 햄 더올려
안주 실컷 다 만들어놓고 신나서 들고 나가 먹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은게 옶넹 ㅠㅠ 진짜 다른 술 안주도 너무 다 괜찮았는데 역시 멜론 프로슈토를 이기는 술안주는 없는 거 같다
요렇게 술 상 차려놓고 남편이랑 한잔 하면 을매나 신나게요♥
남은 멜론 반쪽은 또 뭐먹징? 하다가 역시 술을 한번 더 먹어야겠어 하고 마트로 가서 프로슈토를 또 샀다. 이렇게 두 번 먹을 줄 알았으면 그냥 치즈를 살걸 그랬음 ㅎ_ㅎ 치즈도 다먹었을 기세임
이번에는 아워홈 햄이 없어서 다른 프로슈토를 샀다. 존쿡에서 만든 프로슈토햄은 뻣뻣한 느낌이 있어서 예쁘게 플레이팅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요 프로슈토는 멜론보다는 카나페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짭짤한 맛과 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남편은 몇 입 먹고 불호를 선언하며 햄을 걷어냈지만, 나는 맛있어서 내가 다~~ 먹었다 ㅎ_ㅎ
약간 난 이 꼬린내 괜찮았는데? 아 햄 다먹을라고 큰 그림 그린건 아니었으니 오해 주의
쨋든, 호불호가 강할 수 있다는 점 주의!
나 진짜 맛은 정말 좋았는데, 이 존쿡 프로슈토 햄은 정말 손으로 좍좍찢기지도 않고 겁나 딱딱하고 플레이팅 거지같이 돼서 진짜 짜증이 팍! 났다.
아무래도 고기가 숙성이 더 되어서 딱딱한 감이 있어 손으로 찢을 때도 더 힘들었던거 같다
존쿡 제품은 멜론 프로슈토보다는, 카나페 플레이팅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거는 애초에 만들때부터 플레이팅 실패해서 걍 사진 안남기고 둘이서 맛있게 즐기고 끝냈다
암튼 오늘의 초보살림러 추천 요리는 술안주로 너~~무나도 좋은 멜론 프로슈토 입니당!
* 공감과 댓글은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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